일기 - DIARY

안개근린공원 - 수서역 휴식공간

d.mutt. 2020. 6. 1. 18:30

2020.05.22

 

도시를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동시에 자연 속에 살고 싶은 욕구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도심 한복판에 사는 나로서는 기껏해야 한강을 나가는 것 정도가 도심에서의 탈출이지만

 

집 앞이 한강임에도 걸어가고 걸어오는 시간을 생각하면.. 참 마땅치가 않다.

 

서울숲, 선릉처럼 퇴근길에 도시 숲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1년 전 회사가 수서역 부근으로 이사하면서 좋은 기회가 생겼다.

 

 

 

 


 

 

 

K2 본사 정문 바로 옆에 작은 야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그 야산은 '안개 근린공원'이다.

 

그 길을 통해서 못골마을 버스정류장까지 10-20분 정도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특이한 모양의 나무도 있고, 오솔길도 보인다.

 

주변에 나름의 건물이 많이 있지만 산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혼자 조용히 산책하기 좋다.

 

 

 

 

 


 

 

 

내가 안개근린공원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분명 도심이라 근처의 건물에서는 자동차 소리와 기계음이 대단한데,

 

공원의 중심쯤 가면 아무 소리도 없이 바람 소리만 사사사- 들린다.

 

'힐링'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다. 

 

부모님이 산으로 귀농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내려가서, 보통의 도시인보다는 스트레스 해소가 잘되지만

 

도심 속에서 정말 필요한 순간에 즉각적으로 힐링되는 쾌감이 꽤 좋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노을이 너무 아름답다.

 

내 퇴근길의 보물이다.

 

 

 

 


 

 

 

오늘따라 더 예쁜 노을.

 

 

 

 


 

 

공원에서 가장 기분 좋은 점은 산 고양이도 종종 보이고, (전에 한 번은 노루도 보였다.)

 

산새들이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로 운다.

 

주변이 조용한 덕분인지 울음소리가 조금 메아리치는데 그게 현실감각이 떨어질 정도로 듣기가 좋다.

 

그들을 위한 집인 것 같다.

 

 

 

 


 

 

나름 휴식공간도 잘되어있다.

 

요즘은 밤이 좀 더 늦어져서 퇴근하고 공원에서 맥주라도 한 캔 하고 가야지 싶다.

 

모기들이 많이 생기기 전에..

 

저 구조물은 뭔지 궁금하다. 새집일까??

 

 

 

 


 

 

 

마지막 큰길로 나가는 길.

 

여기서 낮잠 퍼지게 자보고 싶다.

 

 


내일 보자. 안개근린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