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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 EAT

스시온도 - 스시야 오마카세 입문자를 위한 필수 코스

2020.06.13

 

 * 오마카세 : 추천. 일식에서 추천 요리를 일컫는다.


이시국씨에게 욕먹을 발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일식을 정말 사랑한다. (일본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요..)

너무 사랑한 나머지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는 무조건 이자카야에서 했다. (무려 총 4년간을.)

물론 한식도 사랑하지만 동양에서 코스요리로써의 역사가 확립된 것은 아직은 일식이 유일하다고 생각된다.

(한식은 한정식도 있지만 코스요리로써의 콧대높음(?)은 이제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시야 입문을 하기위해 처음부터 너무 고가의 식사를 하면 이후엔 실망할 일만 있을 거라 생각되어

최초는 약간 저가의 스시야를 선택했다.

 

 

 


 

 

 

 

- 스시온도 외관

 

가는 길 마저도 귀엽다.

응암역 4번 출구를 나오면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데 그리로 내려가서 돌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보인다.

 

 

 


 

 

 

 

- 스시온도 내부

 

오로지 닷찌 좌석만 운영하고 계시다.

입문자로서 다행인 점은 너무 과하게 고급스럽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덕에 맘 놓고 먹기 좋다.

네이버로 1인 런치 2부(13:30-14:30 / 25,000원 / 13코스)를 예약하고 방문했는데, 미리 문자 및 전화로 도착 시간을 체크해주신다.

나는 무려 20분 지각...^^ㅎ 6호선 ㄱ ^ ㄲ 배차간격 ㄱ ^ ㄲ

 

 

 


 

 

 

 

- 오토시 (메뉴 이름 모름..)

 

지각 때문에 급하게 시작한 식사인지라 첫 메뉴는 이름도 모르고 먹었다.

계란찜에 간장(아마도 쯔유와 간장)의 향이 났고, 너무 짜지 않은 향이 좋았다.

바삭하게 씹히는 것은 튀긴 쌀인 것 같은데, 첫인상으로써 대만족이다.

계란찜도 매우 부드러워 푸딩 느낌이다.

 

 

 


 

 

 

 

- 광어

 

역시 초반에 나오기 좋은 흰살생선의 대표주자 광어.

와사비가 좀 과하게 들어가 있어 이후엔 좀 줄여달라고 요청드렸다.

광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광어는 좀 평범한 편이었다. (이후에 좋은 메뉴들이 충분히 나오니 좀 기다려 보시길!)

샤리가 좀 퍼석하긴 하지만 향이 좋다.

* 샤리 : 초밥에 사용되는 밥.

* 사진으로써 눈치 챘겠지만, 스시야 오마카세는 간장 혹은 소금이 발려 나오기때문에 거슬리지 않는 이상 간장을 따로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 농어

 

여태 먹어본 농어 중 제일 괜찮다.

나는 농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숙성을 하나마나 비슷한 향과 식감..

하지만 셰프님이 시소를 조금 넣으셨는지 시소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게 킬링 포인트이다.

* 시소 : 일본의 깻잎. 깻잎같은 진하고 매운듯한 향이 매력. 보통 이자카야에서 사시미 밑에 깔려나오는 식물이다.

 

 

 


 

 

 

 

- 도미

 

쪽파와 간장에 절은 샤리가 금상첨화이다.

농어와 마찬가지로 숙성을 하나마나 셰프의 실력이 갈리지 않는 생선이 도미라고 생각하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만 샤리에 신경을 많이 쓰신 것같고, 네타는 그저 그렇다.

* 네타 : 스시에서 생선을 의미하는 말로, 원래는 '타네'였지만 언젠가부터 '네타'로 불리기 시작함.

 

 

 


 

 

 

 

- 장국

 

평범했던 장국. 거슬리지는 않을 정도.

 

 

 


 

 

 

 

- 잿방어

 

방어는 참 빛깔이 예쁘다...

네타 식감이 오토로 느낌이 좀 난다.

아삭하면서 기름진 느낌이 내 취향이다.

뭐가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와사비와는 다른 매콤한 향이 독특하고 좋았다.

그럼에도 끝맛이 고소하게 느끼한 것이 일품.

* 오토로 : 참치의 뱃살. 고급 재료료서 기름지면서 아삭한 맛이 좋다.

 


 

 

- 삼치 (사진을 못 찍었다....... 반성합니다.....)

 

사시미로는 처음 먹어본 삼치.

미쳤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같은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향이 나고 구수-한 비린 향. 좋아하는 맛이다.

시메 사바처럼 반은 익혀 나온 것 같다.

* 시메 사바 : 고등어를 식초에 담가 절인 것. 데쳐 반숙하는 경우가 많음.

 

 

 


 

 

 

 

- 참치 등살 / 주도로

 

본격적으로 붉은 살 생선이다.

아마도 이번부터 시오로 나오는 것 같은데, 참치는 확실히 소금이 어울린다는 것을 이 날 처음 알았다.

하지만 내가 등살을 딱히 안 좋아하기도 해서,,, 부서지는 느낌도 그저 그랬고, 조금 짠 느낌이었다.

* 시오 : 소금 간.

 

 

 


 

 

 

 

- 청어

 

파와 식초를 섞은 소스와 함께 나온 청어.

이 집, 청어 맛집이다.

보통 이자카야에서 알바를 하다 보면 청어를 굳이 주문하고 실망하는 손님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오늘 그 이유를 알았다.

앞으로 나는 청어를 잘하는 집을 일식 잘하는 집으로 정의하기로 했다.

참기름인지 고소 짭조름한 향도 좋고, 이 정도의 기름짐과 구수 함이라면 참치 뱃살을 마다하고서라도 먹을 것 같다.

파랑 식초가 기름진 향을 잘 잡아주는 듯하다.

 

 

 


 

 

 

 

- 연어 타다키

 

겨자 소스를 올린 채 토치로 지져 불맛을 낸다.

소금 간을 해서 주시는데 조금 짠 감은 있지만, 처음 먹어보는 연어 타다키로써는 감이 좋다.

확실히 붉은 살 생선은 소금과 더 어울린다는 것을 느낀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스시야에 가면 연어는 코스에 없다는데, 연어를 좋아하는 나로선 좋다.

 

 

 


 

 

 

 

- 단새우 / 아마에비

 

지각하는 바람에..ㅎ 연어 타다키와 순서가 바뀌었다. (근데 바뀐 순서가 더 좋았다. 연어 타다키의 입가심을 해줌.)

단새우는 매우 싱싱해 보이나 맛은 그저 그랬다.

* 아마에비 : 이전 게시물에도 설명했지만, 익히지 않았음에도 붉은빛을 띠는 새우로써 단향이 나는 것이 특징.

 

 

 


 

 

 

 

- 오토로 / 참치 뱃살

 

오토로도 마찬가지로 시오간을 해서 나왔다. 

빛깔이 정말 영롱하다....

여태까지 먹어봤던 오토로랑 다르게 차가운 첫 맛에 청량감이 느껴지고, 뒤로 갈수록 느끼하면서 고소한 맛이다.

미세하게 비린 향이 낫지만 질기지 않고 맛이 괜찮다.

 

 

 


 

 

 

 

- 지라시 덮밥

 

와사비를 가미해서 먹는다. 이미 앞에 느끼한 붉은 살 생선을 많이 먹은 지라 와사비를 곁들이 맛이 반갑다.

참기름 향도 적당하니 좋고, 간이 매우 적당하다.

스시의 재료를 잘게 썰어 먹는 것임에도 스시와는 또 다른 식감이다.

* 지라시 : 다진 채소, 절인 생선, 김, 달걀 등을 뿌린 밥.

 

 

 


 

 

 

 

- 계란 후토마키

 

약간 단맛이 강하긴하지만 좋다.

은근히 재료와 조화롭지만 마무리로써는 조금 무거운 느낌이다. 사이즈가 너무 크다.

* 후토마키 : 김초밥.

 

 

 


 

총평

 

가성비가 미친 수준이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면 남는 게 있을까 싶다.

요즘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25,000원에 턱끝까지 차오르도록 먹고 나왔다.

 

 

셰프님은 친절하시고 입문하기에 제격이다.

(다만, 아직 개업하신 지 얼마 안돼서 블로거들이 너무 많다. 메뉴 하나 나올 때마다 무슨 기자회견인 줄..; / 근데 다들 자기 돈 내고 온 것 같으니 걱정 마시길.) (블로거들 완전 여탕...ㅋ)

 

 

붉은 살 생선을 잘하신다.

 

[7점/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