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9 첫번째 방문
2020.07.04 두번째 방문
5월에 대학교 동창들과 식사 모임이 있었는데,
당황스럽게도 술을 매우 좋아할 것 같던 남자 두 분께서 금주한다고 하여
2차로 술과 카페가 합쳐진 곳을 찾았었다.





- 메뉴
‘홍대 무알콜 칵테일’로 검색했을 때 ‘650’이 거의 유일무이하다 싶은 수준이다.
650은 칵테일 / 무알콜 음료의 메뉴 모두 굉장히 많다.
왜때문인지 선택지가 풍년이되면 오히려 결정장애가 온다.
레시피를 정말 다 외우시는 걸까..? 어쨌든 고르는 재미가 있다.
- 가성비
그리고 650바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가성비다.
최근 바를 시장조사를 하면서 안주가격을 뛰어넘는 수준의 칵테일들을 심심찮게 발견하는데,
650의 가격은 숨통이 트였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대단히 독특한 재료나 데코를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여러 사람과 모여 여러 잔의 칵테일을 마셔야하는 경우에는 매우 적합한 바라고 생각한다.



- 분위기
혼술하면서 바의 섹시한 분위기에 취하고 싶은 날이나 대접받고 싶은 날에는 적합치 않지만,
나름의 코지한 느낌이 좋다.
인스타감성의 모던함보다는 LP바만의 따뜻한 느낌을 선호한다면 방문해보길.
이렇게 비닐로 막혀있는 구조를 루프탑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부슬비가 내리던날 방문은 최고의 조화였다.
여행지같은 낭만마저 느껴지던 비오는날.
또 LP바 만의 특징답게 신청곡도 낼 수 있다.
다만 바쁠때 가면 1-2시간은 기다려야 들어볼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신청해야지 싶다.

- 칵테일 사진
↖: 이름 모름(무알콜) / ↗: 팜팜(무알콜) / ↘: 하비 웰뱅어 / ↙: 섹스온더비치
-하비 웰뱅어
이 4개 중에서는 섹스온더비치가 가장 맛있었다.
나는 하비 웰뱅어를 마셨는데, 설명에는 ‘오렌지맛속에, 은은한 제비꽃 향’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제비꽃 향은 느껴지지 않았고, 도수까지 낮아 그냥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 같았다.
심지어 주스 마시면 나는 특유의 입냄새까지… 선택 미스였다.
[하비 웰뱅어 : 3점/10점]

-천사의 유혹
왼쪽에 있는게 천사의 유혹.
보라색 부분은 웰치스의 향이 살짝 나고, 상층은 조금 더 라이트한 향이 나는 것 같다.
‘복숭아, 라임, 석류, 오렌지의 미묘한 감질맛의 극치’라고 설명했는데,
설명처럼 과일의 상쾌함과 텁텁하지 않은 달콤함이 좋았다.
[천사의 유혹 : 6점/10점]

-러스티 네일
*러스티 네일 : 드란부이(허니 베이스 스카치 위스키)와 다른 위스키를 블랜딩한 칵테일
나는 이 칵테일을 2잔이나 먹었고, 러스티 네일을 위해 재방문 의사가 매우 강하다.
사실 한 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40도 이상의 위스키이기 때문에 오버하면 집에 못 갈 것 같아 아쉽게도 멈췄다.
(달달한 맛에 속아서 과음하면 큰일난다. 앉은뱅이 술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향이 풍부한 술을 좋아한다.
위스키 역시 사랑하는 나로써
‘허니 베이스 위스키+위스키+미즈와리+로즈마리’의 조합은 정말 대단했다.
(레시피는 추측이다.)
*미즈와리 = 에디드 워터(Added water) : 위스키에 물을 타서 마시는 방식.
하이볼의 느낌도 나면서 (무슨 위스키인지 모르겠지만)진한 향이 너무 좋았고,
로즈마리는 향의 정점을 찍었다.
*하이볼 : 위스키를 소다수 등과 섞고, 얼음을 추가한 음료.
오늘 새로 배운 것은 로즈마리와 위스키는 매우 좋은 궁합이라는 점이다.
가끔 홈탠딩을 하게 되면 잭다니엘 허니와 블랜딩해서 마셔봐야겠다는 욕구가 강하게 들었다.
(잭다니엘 허니가 질려 다시 찾지 않을 줄 알았는데 결국은 다시 돌아가게 된다.)
[러스티 네일 : 10점/10점]

두번째 방문때는 첫 방문때보다 손님이 많아서 거의 만석이었는데,
이날의 러스티네일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원래 위스키를 블랜딩해서 넣어야하는데 바쁘셔서 그냥 단독 위스키만 때려넣은 느낌이었다.
[두번째 방문의 러스티 네일 : 6/10점]
총평
알바생들은 홀 서빙만 하고,
바텐더 혼자 거의 모든 일을 다 하기 때문에 바쁠때 방문하면 실망할 일이 많지만
조금은 한가한 시간에 방문할 경우엔 재밌는 구석이 많다.
비오는 날 위스키가 가볍게 한잔 떠오른다면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러스티 네일이 꽤 좋았다. 두번째 방문때는 좀 실망했지만 이정도 가성비면 감사하다.
[6점/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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